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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아님. 읽을 분은 읽으시고 거를 분은 거르시라.

일반/학사편입 영어고사 전형 교내 1등이었네!

각자 수준도 목표하는 곳도 달라 일률비교는 어렵지만, 3655명이 응시한 영어고사의 합격자 중에서 1등이었다.

그리고, '남은' 사람 중에 1등이다. 다른학교를 가거나 하여 최종등록하지 않은 사람이 꽤 있었을 듯한데 무튼 엄밀히 말하면 3655명 중 1등은 아니다.

11월말에 학교 입학사이트에 결과가 올라왔다. 본교의 “의,약,한” 편입은 다른 전형이라 일반계열 전형결과만 올라왔었는데.. 

 

- 여러분 일단 이 글 읽기 전에, 네이버에 널리고 널린 광고글에 나오는 학사편입 합격한 김모 오모 양모 이모씨들 여기 안다니니까 사기라고 생각하면 돼요. 용인대 붙었다는 용인사는 아무개도 실제 없는 사람이에요. 용인대 붙은 분은 부산사는 4년제학사셨죠. 

- 독학사 하셔서 입학요건 만들어오시는건 제가 붙은 학교에선 자체영어시험성적만 보니까 상관이 없겠지만,

매경 뭘 쳤고 무슨 학원을 다녔다는 식으로 마치 요건만 맞추면 손쉽게 붙을 수 있다는 광고를 믿지 마시라는 말씀을 시작으로 글을 이어가겠습니다.

(크롤링하는 광고쟁이들 퍼가면 검색해서 고소미과자 한봉지씩 드릴게요:) )

경쟁률 34:1 ㄷㄷㄷ 이런데도 학사편입을 쓸텐가... 나는 학사였지만 2명의 일반편입 동기들도 점수가 못지 않았다.

 

읭 1등이네? 재밌는건 지난해에도 이랬다는거.. 의약한 제외 최고점수였던건 작년에도 이랬다.

간호사의 수입이나 보건의료계에서의 지위를 비교하면 사실 말이 안되는건데, 후술하겠지만 요새 워라밸 관심도 높아졌고, 학사편입이 결코 '전형 외'라는 이름같이, 2014학년도 이전처럼 텅텅 미달나는 자리가 아니게 된 탓도 크다.

 

요즘 물리치료 학사편입 모양새 (2019학년도 기준)

2019학년도 기준으로 물리치료학과 4년제 학사편입은 대개 서울근교의 경우 영어시험 내지 영어점수를 100% 혹은 일부 포함해 학점 혹은 면접 혼합으로 선발했고, 지방 학교들은 대부분 면접과 학점을 혼합해서 선발했었다. 내가 지원했던 학교는 

가천대(영어 100%) - 합격

삼육대(일반은 영어, 학사는 면접+학점), - 불합(비동일계열이라 취약)

연세대 미래캠(여긴 좀 복잡했는데 일반은 전공고사와 영어였나? 그나마도 선발티오가 없었다. 학사는 서류종합평가-여태 살아오며 만든 업적을 다 가져오라고 한다 + 면접이었다) - 불합(비동일계열이라 어택에 취약)

( 요즘 이곳에 대해 작년에 말들이 많았는데, 지난 15년간 정부의 대학개혁과 역량평가는 좀 부당한 점이 있어 동의할 수 없다. 대학역량평가가 잘 나온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학교인 것도, 못 나온다고 나쁜 학교인 것도 아니라서. 여긴 대학평가는 작년에 좀 이상하게 나왔지만 실제로 좋은 학교라서! )

을지대 (토익점수 혹은 현장모의토익 + 면접) - 불합

용인대 (토익점수 + 학점) - 합격(대기1)

강원대 (학점 + 면접) - 불합(대기6이었나?)

인제대 (학점 + 면접) - 불합(대기4)

선문대 (학점 + 면접) - 불합(대기6이었나 9였나)

 

결국 비동일계 어택에 속수무책인지라^^;; 면접이 들어간 학교는 다 떨어지고 오로지 영어 100%나 영어+GPA혼합인 경우만 합격한 셈. 이게 대기번호가 뜬 곳이 기억이 안 날 정도로 많았는데, 학사편입은 1명만 뽑으니 대기번호가 무슨 소용인가… 무조건 넘사벽으로 1등이어야 안전하다. 광고 절대 믿지 마시라. 이 말 가벼이 넘기시면 안된다. 자신이 혼자서 지원자 30여명 전체를 이길 수 있어야 붙는다니까. 그리고 일반편입은 인원이 빠지는걸 위 표에서 볼 수 있지만 학사편입은 거의 인원이 빠지지 않는다. 이러니 누가 봐도 자기에게 압도적으로 유리한 전형요소에 올인하시고, 자신이 36명을 이길 수밖에 없는 전형을 처음부터 준비하시라. 나도 지금 다른 학교 영어 전형에만 넣었으면 붙었을지도 모르는데 면접 들어간 전형으로 써서 점수 다 깎아먹은게 아님 뭐겠나. 블로그광고글들에 나오는 것처럼 학사편입이 쉬운게 절대 아니다. 절대 낚이지 마시라. 나도 가천대 빼고 나머지 다 떨어졌다.(용인대 대기1이었는데 빠져서 대기2한테 넘겨줌. 대기2번 토익 930이었음)

 

근데 물리치료가 이정도의 스펙을 요할 정도가 되었나? (토익은 965, 토플 100, 보카는 대학원시절에 GRE/TEPS 레인지까지 오랫동안 공부했었음) 이제야 마음편히 말할 수 있지만 전형기간에는 이정도 준비해놓고도 비동일계라서 1년 더 준비하냐 마느냐로 쫄깃했던 기억이다.

학사편입의 경우 옛날에 이렇게까지 어려운 전형이 아니었는데, 2014학년도부터 교육부 지침으로 학사편입 정원이 예전 대비 1/4 이하로 확 줄어버렸다. 지금 학과당 1명씩 뽑는 주요대학들이 과거엔 모두가 4명씩은 전형을 열어놓았던거다. 07년도엔가 영어 잘하는 아저씨 하나가 토익 900정도로 고려대 철학과 학사편입을 뚫었던 적도 있고(당시엔 KUET이라는 편입영어 시험이 있었고 그분은 나중에 외무고시를 준비했으니 아마 실제 영어실력은 그보다는 훨 출중하지 않았을까), 학점은행제 출신 전문학교 학생분이 경희대 경영학과 학사를 붙기도 했다. 이른 취업보다 학력에 더 투자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당시가 마지막 문이 아니었나 싶다. (무려 고려대 졸업장을 지닌 물리치료사가 될 수 있었던 마지막 찬스였기도!!!)

일반편입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다른 전공으로도 편입을 많이 넣어서 의외로 여기저기 빠지는 경우도 많고 티오가 2명 이상인 경우가 꽤 있어 요행을 기대할 수 있는데, 학사편입은 대체로 물리치료 하나만 보고 넣는 영감들이 많아 혹 대기번호가 뜨더라도 희망을 점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학교마다 년도마다 실상은 다를 수 있지만 나는 다시 그때로 돌아가라면 동일전형요소라면 일반편입을 쳤을 것 같네.

 

2018년 12월 28일 시험날

날씨 무지 춥더라. 저때만 해도 나는 합격하면 저렇게 생긴 학교에서 공부하게 될 줄 알았다.(다른 캠퍼스였어...)

사진들을 찾아보니, 시험 본 당일날 무척 스트레스받았는지 며칠간 32인치 모니터를 하나 지르고, 모과차를 주문하고, 진공관앰프를 태워먹고, 대림역 중국동북요리집에서 가지볶음을 사먹고, 생일파티를 하고(?) 굴을 사다 혼자 떡국을 해먹고, 시험일정을 달력에 적어놓고, 그리고 넷플릭스로 사회학 덕내 물씬 풍기는 미드 <마인드 헌터>를 보았네(연관성 무엇)

10년 묵은 한 제대로 풀었던 토플iBT 100점.

요건 18.12.30일 토익성적.

토플 직후 보았던 신TEPS 성적. 문법 듣기에서 많이 까여서 구텝스 환산 760이 약간 못되는구나. 다년간 다져진 어휘력이 3개월 뒤 합격에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았나... 편입영어시험 전날 저녁엔 기출문제를 풀어보고, 당일엔 지하철에서 텝스보카나 워드스마트를 하염없이 외우면서 시험장으로 향했다. 편입영어라는걸 따로 공부해보지는 못했고(나는 평생 토플을 안해본게 너무 억울해서 토플을 여름동안 공부했다), 문법을 단기간에 준비해봐야 죽도 밥도 안된다는 생각으로 그냥 토익점수만 만들어놓기로 생각하고 덤볐다. 정작 합격소식은 편입영어에서 들려왔네.

 

 

이후에 보았던 토익 980. 이제 이 시험에는 아무런 미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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